바닐라 얼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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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1 숨은글찾기

초등학교 때 교회에서 여름캠프를 갔다.
그때는 굳이 독실한 교회 신자가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노는 것에 바빠 캠프에 갔었다.
캠프를 가기 몇일 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꿈에서 깨면 안타깝게도 어느 한 장면 이상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여름캠프를 간 곳은 정말 시설이 좋은 곳이었다. 큰방이 있는 건물 하나와 절의 법당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큼직한 공간 하나, 그리고 여름에 맞게 수영할 수 있는 풀장이 있었다.
풀장에서는 숨이 가빠올 만큼 신나게 놀았고, 방에서는 졸면서 성경공부를 했다.
그리곤 다같이 게임하는 시간이 돌아와 큼지막한 건물에 들어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는데... 어딘지 모르게 너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여긴 내 집도 아니고, 내 방도 아니고, 생전 처음 온 곳일텐데, 방 곳곳에 굵게 뿌리잡은 기둥이 왜 이리도 편안해 보이는지... 했을 때 소름이 쫘악 끼쳤다.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눈은 개구리보다 더 튀어나올 것 같았으며 고개는 두리번 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꿈의 한 장면이 바로 이곳이었다.
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주변 사람들의 위치가 흐릿하게나마 기억이 되었고, 나는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곳에서 데자뷰를 느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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